장고의 사주팔자 뮤직비디오
동양철학에서 우주 만물의 생성(生成)과 소멸(消滅)을 알리는 사주(四主)란 연,월,일,시를 의미하며 사주(四主)를 뜻하는 글자가 여덟자(八字)로 되어 있다고 해서 사주팔자(四柱八字)라고 한다. 그리고 사주팔자는 정해진 날짜(생년.월.일.시)를 의미하는 것이므로 고칠 수 없다고 보면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자(八字)를 고쳤다고 하는 말을 주변에서 간혹 들을 수 있는데 이는 정확하게 표현을 하면 운명(運命)을 스스로 개척했다는 것을 뜻하며 어려운 환경을 어떤 방법으로 극복했을 때 쓰는 말이다. 그러나 나이를 먹을수록 태어날 때부터 운명이 정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아가며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서민들의 고달픈 삶이다.
이처럼 우리는 신세타령을 할 때 모든 것을 사주팔자 탓으로 돌리며 순응하는 일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주팔자를 박차고 일어나 삶을 포기하지 말자’고 노랫말을 통해 은유적으로 삶을 풍자하는 가수 ‘비바 장고’가 경쾌한 영화음악(?)을 배경으로 나타났다.
마치 서부시대 활극의 주인공 쌍권총의 사나이 장고와 유사하게 한 손에는 타악기(고물)와 다른 한 손에는 마이크를 손에 쥔 채 걸쭉한 목소리로 ‘힘들다고 주저앉지 않으리라... 삶을 절대 포기하지 말자!’고 시어(詩語)를 읊어댄다. 흡사 신(神)들린 박수무당처럼 가슴을 후비는 그의 목소리에서 험한 시대를 살면서 힘든 각자의 한 맺힌 삶이 투영되며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신파극(新派劇)을 연상하게 한다.
‘타악기의 고수 비바 장고’는 자신의 곡인 ‘사주팔자’의 가사처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 그는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 스스로 돈을 벌어 학교를 마쳐야 했고 자녀들이 크기도 전에 먹고 사는 문제로 아내와 이혼을 한 후에 핏덩이 자녀를 키우고 가르치기 위해 닥치는 대로 막일을 하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그는 길가에 놓인 고물이라도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고 주워서 집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술 한 잔을 벗 삼아 고물(?)을 밤새워 두드리며 신세타령을 하면서 삶을 원망하고 울부짖으며 살아왔다. 그렇게 모은 타악기(?)가 집안 한 가득이라고 하니 그의 삶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운명은 아무도 모르게 이슬처럼 몸을 적신다고 했던가... 우연한 기회에 주변에서 타악기를 다루는 솜씨를 보고 ‘타악기와 함께 노래 부르는 가수’가 될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본인도 스스럼없이 받아들여 가수의 길에 입문했다.
그를 눈여겨 본 희극인 심형래의 도움으로 TV오락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었고 지금은 시골장터에서 일류가수 뺨치게 노래를 잘한다는 ‘각설이’의 주요 테마곡으로 선정될 만큼 인기 절정에 올라있다.
가수 장고를 수소문 끝에 ‘KBS 재능 나눔 봉사단(단장 가수 김상희)’의 ‘비전 선포식’을 겸한 망년회 자리에서 함께 할 수 있었다. 그 자리에는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도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고 나선 무명가수와 대역 연기자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내년에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한 해 동안의 노고를 위로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인터뷰에 대응(對應)한 ‘타악기의 고수’ 가수 장고는 힘주어 말한다. “여러분! 삶이 힘들다고 포기하지 마십시오. 운명(사주팔자)은 타고난 것이라고 함부로 판단하지 맙시다. 언젠가 좋은 날이 반드시 오리라는 확신을 갖고 열심히 살다보면 어둡고 힘든 일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라지고 기쁘고 좋은 날이 이슬처럼 찾아옵니다.
그는 오늘도 ‘희망의 전도사’가 되어 삶이 버거운 사람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면서 운명(팔자)을 바꿔주기 위해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가수로서 대찬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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