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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희 편집장
  • 기사등록 2018-09-20 20: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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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리바인 미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교수


싱가포르-미국 시카고대학교 부스경영대학원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죄책감이 인간의 신뢰성을 결정 짓는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 카네기멜론 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연구는 ‘성격 및 사회심리학지(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어떤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실제적인 해답을 찾기 위해 고안됐다. 연구팀은 죄책감을 비롯해 외향성, 솔직함, 쾌활함, 신경질, 성실함 등 다양한 성격적 요소와 신뢰성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죄책감이 다른 어떤 성격적 요소보다 신뢰성과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을 밝혀냈다. 


특히 연구팀은 ‘죄책감경향성(Guilt-proneness)’에 주목했다. 죄책감경향성은 자기 자신이 죄책감을 느낄 것이라는 점을 미리 예측하는 성향이다. 죄책감경향성이 높은 사람은 자신이 할 행동과 함께 앞으로 발생할 죄책감까지 미리 고려하는데, 이는 잘못된 행동 자체를 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들은 특정 직무를 위임 받았을 때 주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에, 타인의 신뢰를 남용할 우려가 적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다양한 성격적 요소와 신뢰성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총 여섯 차례에 걸친 모의 게임을 진행했다. 제한된 규칙 하에서 실험 대상자가 상대방으로부터 받은 돈을 얼마만큼 돌려주는 지를 측정했다. 이 결과 죄책감경향성이 높은 실험 대상자일수록 돈을 더 많이 돌려주는 현상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신뢰는 대인관계나 조직을 운영하는 데 매우 핵심적인 요소이며, 개인과 조직은 상호간의 신뢰가 깨질 때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된다고 전제하며 어떤 사람을 믿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면, 죄책감경향성이 높은 사람을 선택하라는 것이 연구결과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엠마 리바인(Emma Levine) 미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교수는 “경영자의 입장에서 직원들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한다면, 그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과 그릇된 행동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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